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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여행이야기

제주 신흥리 조천 함덕

역시 걸어야 보이는 풍경이 있다. 걸어야 느끼는 경치가 있다. 걸으면서 옛것의 숨결을 본다. 제주의 조천과 신흥 함덕으로 이어지는 조함로와 해변길은 때론 아기자기함으로 때론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움으로 때론 고즈넉한 고요로 살아 숨쉰다.


신흥리 바닷가 정자에 둘러앉아 세상살이를 나누시던 할머니께서 지나는 길손에게 커피와 계란을 내어 주신다. 커피포트에 물은 미지근하여 일회용 커피를 타서 마시기엔 적당치 않지만 할머니의 정은 그것을 간단히 넘기며 유명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그 이상의 맛이다.
함덕에서 신흥으로 큰 길을 벗어나 걷다가 만난 아기자기한 벽화로 가득한 골목.동네 책방 오줌폭탄이 자리한 골목으로 아이들이 금방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뛰어나올것만 같다.
간판윽 오른쪽 작은 글씨...동시전문서점. 이런 서점이 있었던가? 마음 한 켠이 쿵하고 내려 앉는다. 잊고 지냈던 서점..그리고 동시
잊혀져가는 돌담길은 그 골목 막다른곳에 있었던 누군가에게는 수 많은 추억을 간직한 채 스러져 없어져 버린 돌담집으로 향하는 그리움이다.
화초를 매우 사랑하시는 주인일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확 와 닿는다. 집 안 마당엔 더 많은 화분과 분재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함덕의 존맛식당...발음에 주의하시오 ㅎㅎ
용천수가 나오는 함덕의 큰도물과 신흥의 큰물..산에서 내려온 물이 바닷가에서 쏟구쳐 올라오는 민물로 식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제주에서 귀한 생명수가 나는 곳이다. 신흥의 큰물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져 다칠 뻔 했다. 지나가는 주민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아놓어 매우 미끄럽다고 한다. 주의표지판에는 미끄럼주의로만 되어 있는데 내 생각엔 들어가지말라고 표시해놓는게 더 안전하다싶었다. 순간 미끄덩하면서 묘골이 송연한 경험자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