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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여행이야기

제주 조천읍 신흥리에서 함덕까지 올레길

제주 조천읍 신흥리에서 함덕까지 올레길을 왕복으로 걸었다.
숙소를 씨에코비치펜션에 3박을 내리 머물며 잠깐 스쳐지나가는 여행을 지양하고 한 동네의 골목골목을 구석진 곳까지 보고싶은 마음이 컷다.

씨에코비치는 신흥포구에 위치하여 위치상으로는 조천읍과 함덕의 중간쯤의 바닷가라 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조천이나 함덕으로 걸어서 산책하기 안성마춤인 곳이다.
펜션앞에 바닷가 정자도 있어 쉼을 할 수 있고 약간만 걸으면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과도 마주치게 된다.

신흥포구에서 함덕을 향해 걸어가면 바닷가 길 건너로 야자수가 길게 줄지은 남국의 풍경을 마주한다.

안타까운건 이 도로 안쪽에는 한때 즐거움과 추억으로 가득했을 관광숙소가 문을 닫아 그 영광을 뒤로한 채 을씨넌스럽게 방치되있다는거다. 언젠가 다시 북적거리길 바라며...

간판 표지만 이곳의 예전 모습을 이야기해주는것 같다.

신흥리에서 함덕을 동네 안길로 걸어가다보면 옛 신흥초등학교가 나오고, 초등학교는 폐교되고 지금은 다문화센터로 운영중이다, 초등학교지나 신흥마을끝에서부터는 올망졸망 밭이 이어진다.

한 밭에는 도트라지로 가득했다. 나의 닉네임은 바로 이 도트라지에서 따온 것이다. 어릴적 동무들과 놀이중에 봄여름에 주로하던 지남철놀이, 이 놀이는 몇 초안에,예를 들어 술래가 100을 셀 동안에, 과제를 수행하고 술래가 지키는 깡통을 차야하는 놀이인데 주로 지정한 식물의 잎을 따오는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놀이 덕분에 들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모든 잡초, 식물의 이름을 자연스레 알게되는 체험놀이였다고 생각된다.


올레길 19길은 해안도로로 표지판처럼 왼쪽으로 나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가도 다시 만난다.

표지판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오고생이 전나와라뚝딱! 전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이다.

해안가로 조금 더 가니 앞갯물 용천수가 반겨준다.

그리고 바로 앞 작은 어항, 정겹다.

그리 많이 걷지 않았는데 함덕에 들어선다.

함덕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도시화된 곳이었다. 오기전에는 함덕해수욕장이 유명해서 길고 긴 백사장을 상상했었는데 그 백사장은 저 끝에 위치하고 나의 함덕은 해수욕장보다는 도시이미지로 다가왔다.